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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농업은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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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책하기
댓글 0건 조회 34회 작성일 26-01-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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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은 현대 사회의 상수가 되었다. 기후 위기, 지정학적 갈등, 팬데믹, 공급망 붕괴는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환경 조건이다. 이처럼 예측이 어려운 시대일수록 산업은 두 갈래로 나뉜다. 불확실성에 취약해 빠르게 흔들리는 산업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오히려 존재감이 커지는 산업이다. 농업은 분명 후자에 속한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농업은 약해지기보다, 오히려 강해진다.

그 이유는 농업이 불확실성을 전제로 설계된 산업이기 때문이다. 농업은 처음부터 안정적인 조건 위에서 성장한 산업이 아니었다. 기후, 토양, 병해, 자연재해는 늘 농업의 일부였고, 농업은 이를 통제하기보다 견디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다른 산업들이 예측 가능성을 전제로 효율을 극대화해 온 반면, 농업은 예측 불가능성을 전제로 지속성을 확보해 온 산업이다. 이 구조적 차이가 불확실한 시대에 농업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식량의 성격은 바뀐다. 평상시에는 상품으로 취급되던 식량이 위기 상황에서는 전략 자산으로 전환된다. 이때 농업은 단순한 생산 활동을 넘어,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가 된다.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수록, 무역이 제한될수록, 자국 내 농업 기반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농업은 위기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산업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다시 발견되는 산업이다.

농업이 불확실한 시대에 강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요의 안정성이다. 소비재와 서비스 산업은 경기 변동에 따라 급격히 위축될 수 있지만, 식량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일수록 식량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이는 농업이 성장 산업이기 이전에 안정 산업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정성을 제공하는 산업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기후 변화 역시 이 흐름을 강화한다. 기후 위기는 농업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농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상 기후가 반복될수록, 식량 생산의 불안정성은 사회 전체의 리스크로 확대된다. 이때 농업은 단순히 피해를 받는 산업이 아니라,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최전선이 된다. 기후 적응형 농업, 데이터 기반 생산,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농업을 더 강한 산업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농업의 강점은 ‘회복력’에서 드러난다. 농업은 위기 이후 가장 먼저 다시 작동해야 하는 산업이다. 사회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량 공급이 안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산업이 위기 속에서 멈출 수 있지만, 농업은 멈출 수 없다. 이 특성은 농업을 위기에 취약한 산업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산업으로 만든다.

물론 농업이 자동으로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농업의 강인함은 사회가 농업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불확실성을 이유로 농업을 축소하고 외부에 의존한 사회는 위기 속에서 농업의 보호막을 잃는다. 반대로 농업을 전략적 기반으로 유지하고 고도화한 사회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택권을 확보한다. 농업은 불확실한 시대에 강해질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며, 그 잠재력은 준비된 사회에서만 현실이 된다.

불확실성은 많은 산업에 위기이지만, 농업에는 시험에 가깝다. 그리고 농업은 역사적으로 이 시험을 반복해서 통과해 왔다. 형태는 바뀌었지만, 기능은 남았고, 오히려 그 중요성은 위기 때마다 커졌다. 이는 농업이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전제로 작동하는 가장 현실적인 산업임을 보여준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농업은 강해진다. 그것은 농업이 위기를 피해서가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사회를 떠받치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사회만이 불확실성을 두려움이 아닌, 관리 가능한 조건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언제나 농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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